비건라면에 비건마요네즈를 섞으면? 그 맛은?
제 동생은 어렸을 때 괴식을 즐겨 먹었습니다.
우유+쌀밥, 설탕+쌀밥, 사이다+쌀밥 😱
저는 괴식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당시 동생은 맛있었는지 종종 만들어 먹었습니다.
더 커서는 밥에 이상한 걸 섞어 먹지는 않았지만 라면에 마요네즈를 섞어 먹기 시작하더라구요.
무슨 맛인지 물어보니 매운 크림파스타 같은 맛이 나서 맛있다고 했던 것 같습니다.
동생은 맛있게 먹었지만 저는 얼큰한 라면에 굳이 마요네즈를 뿌려먹는 모습에 경악했습니다. 그런데 몇년 후 한 프로에서 라면에 마요네즈를 섞어 먹는 걸 소개하더라구요. 제 동생 입맛이 특이한게 아니라 라면에 마요네즈 조합이 괜찮았던 거였습니다.
찾아보니 러시아에서도 라면에 마요네즈를 섞어 먹는다더라구요.
그렇다고 해도 저는 먹어보지 않았습니다. 너무 느끼해서 맛이 없을 것 같았거든요.
10여년을 잊고 살다가 얼마전 갑자기 궁금해 지더라구요. 비건라면이랑 비건마요네즈를 섞어 먹어보면 어떤 맛이 날까?
시도를 해보기로 했지만 당장 실행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음식에 장난치는건 아닌가 괜히 음식 버리는 건 아닌가 걱정됐거든요. 그리고 오늘 드디어 도전해봤습니다!
제가 사용한 라면은 풀무원에서 나온 정면입니다. 얼큰하고 깔끔한 맛이라 제가 좋아하는 비건 라면입니다.
정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포스팅을 참고해주세요.
2021.08.13 - [비건지향/비건음식] - 풀무원 비건라면 '정면' '정비빔면' 후기 완전 추천!
마요네즈는 동원홈푸드에서 나온 비건마요를 사용했습니다. 오뚜기에서 나온 소이마요가 익히 알고 있는 마요네즈의 맛에 더 가까우니 소이마요를 사용하는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비건마요는 소이마요보다 덜 자극적이고 신맛이 덜합니다.
비건마요네즈면 칼로리도 낮은거 아냐?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아니요! 절대절대 아닙니다! ㅋㅋㅋㅋ 비건이라고 칼로라 낮을 거란 생각은 잘 못된 생각입니다. 100g당 530kcal로 고칼로리입니다. 아무생각없이 먹다간 살이 훅 찌고 말거에요.
이제 라면을 끓여볼게요. 마요네즈를 넣으면 느끼해질까봐 물은 평소보다 조금 덜 넣었습니다.
분말스프먼저냐 건더기스프 먼저냐~ 저는 손에 잡히는거 먼저 넣습니다.
면은 스프를 다 넣은 후에 넣고 있어요. 왠지 이래야 면에 스프맛이 잘 베길것 같아서요.
보글보글 라면이 끓는 동안
라면과 같이 먹을 청양초와 비건배추김치를 준비했습니다.
마요네즈를 넣으면 아무래도 느끼할 것 같아서요.
라면이 다 익었습니다. 붉은 국물이 얼큰하게 맛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오늘 저는 저 라면에 마요네즈를 넣어야합니다.
비건 마요네즈를 취향것 넣어줍니다. 저는 얼마나 넣어야할지 몰라서 감으로 넣었어요.
이제 준비 완료!
라면과 마요네즈를 잘 섞어줍니다.
섞어 놓으니 라면에 계란을 풀어 놓은 것 같네요.
걱정반 호기심반으로 라면을 먹어봤습니다.
후
루
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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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
뭐죠? 왜 맛있죠? ㅋㅋㅋㅋㅋ
저는 진짜 맛없어서 버리면 어떡하지 걱정했는데 기대 이상이 아니라 그냥 맛있습니다. 정말 정말 맛있어요. 이거 무슨 맛이라고 표현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10년 넘게 채식했지만 이런 맛은 처음 먹어봅니다. ㅋㅋㅋㅋㅋ 마요네즈가 라면에 풍미를 더해 맛을 업그레이드 시켜주네요. 적당히 넣었는지 느끼하지도 않습니다. 고추는 준비하지 않아도 됐었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물을 잘 안 먹는 데 맛있어서 국물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느끼할까봐 물을 적게 잡았는데 좀 짜서 다음에 끓일 때는 적량을 넣어야겠습니다.
음식 버리게 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깨끗하게 비운 그릇을 보니 머쓱해지네요. ㅋㅋㅋㅋㅋ
새로운 맛에 도전하고 싶은 분들은 꼭 한번만 도전해 보세요!
이상 비건마요네즈 라면 후기였습니다. :)